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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는 나의 꿈이요 희망입니다. 열방을 향해 여호와의 영광을 선포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의 비전과 꿈입니다(하용조 목사님)

[온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팔렘방 MK 캠프

관리자

2021.02.26

인도네시아 팔렘방 재능기부 아웃리치를 다녀와서

 

 

                                                               구본혜 성도님

 

하나님의 손길

  2019년 12월 11일 오전, 낯선 번호의 발신자로부터 나는 가슴을 뛰게 하는 뜻밖의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그것은 2020년 구정연휴에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있을 ‘2000선교본부 주관 재능기부 아웃리치’에 관한 메시지였다. MK(Missionary Kid-선교사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웃리치로 다양한 선생님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한두 해 전에 전공인 미술로 재능기부 신청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일로 바빠서 재능기부 사역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 돼버린 지 오래였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전해진 이번 아웃리치에 관한 문자메시지는 이상하게도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뛰는 가슴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따라 팔렘방 아웃리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웃리치에 함께 참여한 사람들은 재능기부 팀을 담당하고 계신 목사님과 장로님을 비롯한 리더십 분들, 다양한 과목들을 맡아 섬기실 선생님들로 나를 포함해서 모두 17명이었다. 이 중에는 싱글로 가시는 분들 외에 부부가 함께 가시는 분들, 부모와 대학생 자녀들이 함께 가는 가족, 아빠와 중학생인 딸 부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된 인도네시아 MK도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직분도, 하는 일도, 연령대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 팀을 이루게 되었고, 준비모임을 하면서 차츰차츰 팀웍을 다져나갔다.     

 

  우리는 아웃리치 준비를 위해 매 주일 오전에 모였다. 모일 때마다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고, 우리가 섬기게 될 MK들을 위해 기도했다. MK들은 모두 29명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하셨고, 우리 팀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일들을 기대하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웃리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며, 현지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하고자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모았다. 이렇게 함께 사역을 준비해나가며 우리는 아웃리치 팀으로서 하나가 되어갔다. 

 

  그리 길지 않은 한 달 남짓한 시간동안 알차게 준비를 마친 우리 팀은 드디어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빛을 나누는 학교’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진행하게 되었다. ‘빛을 나누는 학교’는 RSI라는 현지인 학교를 빌려서 구정연휴 기간인 1월 24일-27일에 열렸는데, 3세-17세까지의 MK들을 연령별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누어서 각각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과 더불어 전 연령이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기도하며 불러온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아이들과의 설레는 첫 만남의 예배를 시작으로, 날마다 영어, 과학, 한국사, 미술 등의 수업과 다양한 유치부 활동이 이루어졌다. 또한 학부모들과의 일대일 진로상담도 별도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구정 날에는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를 비롯한 여러 활동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 만찬이 있었다. 선교사님들이 준비해주신 인도네시아 음식들과 아이들이 직접 빚은 만두를 먹으며 이색적이고도 풍성한 선교지에서의 잊지 못할 설날을 보냈다.       

 

 

  학교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맞이하게 된 주일에는 ‘온 맘 다해 하나님만 사랑하라’(신6:4-5)는 온누리교회의 2020년 주제말씀을 함께 나누며 예배를 드렸다. 학교를 닫는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활동했던 내용들을 한데 모아서 전시회를 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4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예배를 드렸다. 그 때, 나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넘쳐 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교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의 ‘빛을 나누는 학교’는 행복한 추억을 남기며 마감되었고,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선하심으로 아웃리치의 여정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끝을 맺었다.

 

재능기부 아웃리치를 통한 감사 제목들

  나는 이 모든 아웃리치의 과정들을 돌아보며, 함께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그리고 이번 아웃리치를 다녀와서 특별히 감사한 내용 3가지를 함께 나누길 원한다. 

 

  첫째로,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 어느 때보다 사역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여러 차례 해외 아웃리치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MK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역 아웃리치는 처음이라, 이번 아웃리치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는 MK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했다. 선교지에서 일차적으로 돌보고 섬겨야 할 대상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현지인들이라고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나는 MK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관심과 돌봄을 받아야하는 대상임을 알게 되었다. 

  MK들에게는 남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을 따라서 낯선 나라에 살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현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 선교사역을 우선시하는 부모님들로 인해 충분한 돌봄을 받기 힘은 상황, 선교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요구되어지는 높은 기준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 그래서 힘든 일이나 내면의 어려움이 있을 때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서 남모르게 이겨내야 하는 외로움, 다문화 속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 말이다. 

  나는 이번 아웃리치 기간 동안,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혹은 잘 견디며 이겨내고 있는 MK들과 함께 하면서, 나의 제한되었던 아웃리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MK들과 미술활동을 하면서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고, 믿음의 눈으로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그래서 지금도 함께 했던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차오른다. 

 

  

  둘째로, 이번 아웃리치는 그 어느 때보다 함께 일하는 공동체의 기쁨과 평안함을 누린 아웃리치여서 감사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팀은 다양한 직분과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팀이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 나름의 전문가들이 모인 팀이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자기주장을 앞세웠다면 얼마든지 의견 충돌이나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 안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배려했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책임감 있게 주도적으로 감당했다. 또, 그 누구도 빠짐없이 아낌없는 헌신으로 최선을 다해 사역에 임했고, 서로를 돌아보며 일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팀원들과 함께 아웃리치를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b-3)는 이 말씀이 우리 팀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사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다시금 하나님이 주신 ‘다음세대’와 ‘선교’의 비전을 품고, 소망 가운데 후반기 인생을 준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나는 아직까지 싱글로 중년기를 보내고 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 시간들을 통과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던 인생의 고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나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인생의 고비를 맞이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은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오랜 동안 일중독으로 살아온 탓인지 어느 순간, 나는 몸과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을 치료받기 위해 이곳저곳 병원을 다니며, 나는 ‘내가 왜 이런 처지가 됐을까? 하나님을 믿고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라는 생각으로 자기 연민과 상실감에 빠져서, 이전에 분명했던 삶의 방향과 목적을 뒤로한 채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회복의 길로 인도하셨다. ‘전능자의 그늘아래 머물리라’는 주제의 작은 예수 40일 새벽기도회로 이끄신 것이다. 나는 새벽을 깨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나의 연약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길을 인도해 주시길 간구했다. 

  그렇게 기도하기 시작한 다음다음날, 나는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웃리치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받게 되었고, 아웃리치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향한 마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은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도하실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나는 믿음의 다음세대를 세우며, 선교사를 돕고, 선교사역을 지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또 다른 선교사인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비록 청년기 때만큼 건강하거나 거뜬하게 일을 해 낼 수는 없지만, 약할 때 강함이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다시금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따라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기를 원한다. 아니 달려가기를 소원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을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3-14)

 

사도바울의 이 고백을 나의 고백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감사함으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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